경기도 일산에는 무려 3700조원에 이르는 자산을 보관하는 대형 금고가 있습니다.
이 금고 주인인 예탁결제원이 지방으로 이사가는데 금괴와 유가증권을 어디로 옮겨야 할 지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.
이현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
[리포트]
자물쇠 모양의 한국예탁결제원 일산센터. 지하에는 국내 최고 보안 수준에 아파트 7층 높이의 자동화 금고가 있고, 국내외 투자자들의 유가증권과 금이 보관돼 있습니다.
금 3톤과 주식, 채권까지 환산하면 3700조 원이 넘습니다. 때문에 '국가 중요시설'로 지정돼있습니다.
그런데 이 건물은 2014년부터 매물로 나왔습니다.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결정에 따라 '수도권에 위치한 사옥은 전부 매각한다'는 원칙을 적용한 겁니다.
하지만 대형 금고 등 건물 특성 때문에 22번 유찰이 됐고 팔리더라도 새 금고를 어디에 만들지 계획조차 없습니다.
[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]
"매각이 되면 바로 비워주는 게 아니고 일정 기간 시간을 둔 다음에 어떤 장소를 마련해서 옮기는 걸로 돼 있고요."
매각 후 30개월 유예기간이 있으니 그때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겁니다.
[유의동 / 바른정당 의원]
"국가 중요시설물을 매각하려고만 하지 말고 (금고)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"
매각에 앞서 금고에 보관된 3700조 원 자산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.
채널A 뉴스 이현수입니다.
이현수 기자 soof@donag.com
영상취재 김영균
영상편집 이재근